옮긴 글

졸릴땐 딴짓을_영화 '동경가족' 츠마부키 사토시 인터뷰

Zigeuner 2014. 7. 8. 16:45

오랜만에 인터뷰 기사를. :) 이건 제가 일하다가 졸리기 때문에 잠 깨려고 올리는 겁니다.. 큭

이 영화가 과연 우리나라에 걸릴까 싶었는데 개봉일이 정해졌더군요. 7월 31일.

그래봤자 개봉관은 많지 않겠죠.

 

 

'동경가족'의 팜플렛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평론가들의 칼럼, 배우들 인터뷰, 제작진 인터뷰 등등이 실려 있구요.

표지에 '야마다 요지 감독 50주년 기념작품'이라고 적혀 있네요.

(선물해주신 일본인 블로거 고정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저는 그 중에서 츠마부키 사토시의 인터뷰를 여기에 옮깁니다.

 


츠마부키 사토시 (히라야마 쇼지 역)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53)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요. 우선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그것보다 야마다 감독이 저한테 제안을 해주신 것이 무척 기뻤어요. 솔직히 '동경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웃음) 야마다 감독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이 놀라웠고, 그래서 무척 흥미가 일었죠.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품에는 이번이 첫출연인데, 감독님이 현장에서 무척 엄하시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현장에 나오면 긴장감이 무척 감돌았죠. 다만 야마다 감독은 엄하다기 보다 상냥한 쪽에 가까운 인상이었어요. 저한테는. 무엇보다 저를 잘 이해해주려고 하셔서 기뻤구요. 단순히 배우로 기용하는 게 아니라 저라는 사람을 알아보려고 하시더라구요. 대화를 할 때의 분위기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죠. 그냥 제 느낌의 문제일지도요. 저는 엄격함보다는 오히려 애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기할 때 '동경 이야기'를 의식하는 배우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저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어요. 쇼지는 '동경 이야기'에 실제로 등장하지 않는 역할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촬영 첫날의 모습을 보고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야마다 감독은 어디까지나 동경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찍으려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령 대사의 표현도 현장에서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고 제 입에 잘 붙게 바꿔도 주의를 주지 않으셨어요. 

 

보통 야마다 감독은 대사 어미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분이시죠.

네. 그런데, 우물우물 대며 말하는 것도 허락해 주셨어요. 그런 점도 쇼지다운 거라고 받아들이셨는지도 모르죠.

 

쇼지는 '동경 이야기'에서는 전사한 걸로 설정된 인물입니다. 이번 현장에서 쇼지라는 인물 설정에 대해 츠마부키 씨가 제안한 부분이 있다고 하던데요.

아니요. 역시 너무 무서워서 제안 같은건 할 수도 없었어요. (웃음) 하지만 서른이 넘으면서 무엇보다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자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고향으로 설정된 장소에 가서 직접 무언가 접해보거나 풍경화를 그려보거나 했어요. 의상을 맞춰볼 때는,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제가 그 역할에 대해 떠올린 이미지대로 옷을 입고 가서 결국 제가 준비한 청바지를 영화 찰영할 때도 입었죠. 뺀질뺀질하게 악세사리를 걸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야마다 감독님도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절 보고 마음에 안드는 점도 있었을지 모르죠.

 

'동경 가족'은 뭔가 다른 뒷맛을 남기는데요. 뭐가 다른 걸까 생각해보니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 특유의 불안을 품고 있는 쇼지의 존재가 특히 큰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영화 속에서 쇼지는 지금 이 시대를 상징하고 있죠. '젊은 놈들은 대체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어'라고 흔히 말하지만, 젊은이들도 나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달까.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정말 제 맘에 듭니다. 젊은이들을 겉으로 보이는 인상으로 정의하지 말고 좀더 내면을 들여다봐야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혀 특별한 점 없는, 어디에나 존재할 것 같은 젊은이인 쇼지의 모습이 여러가지를 시사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습니다. 이미 모양이 결정된 행복을 손에 붙잡는 것만이 행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형태는 엉터리고 멋있지는 않더라도 자신이 있을 곳을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 아닐까요. 행복의 형태는 자신만이 알 수 있고 남이 결정해 줄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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