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수필이 좋다는 얘기는 들은지가 오래되었는데 예전에 읽은 [자전거 여행] 2권이 썩 와닿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읽지 않았다가 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는데 좋았다. [자전거 여행]도 다시 읽으면 새로울 것 같다. 아마 그땐 문장에 적응을 못 했었는지도. 김훈은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이다. 자기 주관은 확실하지만 남에 대해서는 섣불리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 느낌이랄까.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지만 그걸 강요하는 수준은 아니랄까. 뭐 그런 느낌이었다. 요새 하도 셜록을 봐서 그런지 셜록 대사가 생각나는데 '보다'와 '관찰하다'의 차이랄까. 영어로 따지자면 see 와 observe 의 차이. 김훈은 시시각각 모든 걸 관찰하는구나. 산책하며 걸음을 한 발자국씩 뗄 때도, 앞서 걷는 강아지의 뒷모습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