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포르테 디 콰트로 [Notte Stellata 2021] 후기

Zigeuner 2021. 9. 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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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1년 9월 25일 오후 6시
장소 : 롯데콘서트홀
연주 : 코리아쿱오케스트라 (지휘:김덕기)


배너도 예쁘다. 별이 반짝이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포르테 디 콰트로의 시그니처 공연 Notte Stellata 를 관람하고 왔다. 작년 공연은 예술의전당이었는데 올해는 롯데콘서트홀. 티켓팅하는 날 일 때문에 참전을 못했고 (ㅎㅎ) 뒤늦게 들어가서 소위 '입장권'이라고 불리는 2층자리를 간신히 잡아서 보고 왔다. 나에겐 오페라글라스가 있어, 괜찮아. 티켓팅 잘 못하시는 똥손(!)들은 필히 쌍안경을 구비해두세요, 추천해드립니다. 자리에 초연해짐. ㅎㅎ 다만 음향을 고려하면 역시 중블을 고수하는 게 좋겠죠.


셋리스트

그리고 앵콜곡으로

- 오페라 카르멘 서곡, 투우사의 노래
- Comes True
- 향수


포르테 디 콰트로의 시그니처 공연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가 앙콘 앙앙콘에 피날레콘까지 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언플러그드'이고 또 하나가 이번에 관람한 '노테 스텔라타'. 2집 클라시카가 클래식 곡의 모티브에 가사를 얹은 곡들로 구성이 되었는데, 그 앨범의 콘셉트를 가져와서 클래식 원곡과 재해석된 포디콰의 곡을 함께 들려준다. 클라시카 곡을 열심히 들으면 어떤 일이 생기냐면 클래식 원곡을 들으면서 가사 붙인 노래를 하게 됨. 실제로 내가 예전에 클래식fm 듣다가 차이코프스키의 뱃노래에 열심히 노래를 불렀지. (물론 나 혼자 내 방에서 ㅋ, 그 곡은 위 셋리에도 있지만 '외길'입니다. 정말 좋은 곡)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앨범 중에 클라시카를 정말 애정하기 때문에 이 공연의 콘셉트이 정말 마음에 든다. 다른 앨범도 좋지만 클라시카는 정말 포디콰의 색이 잘 드러나는 앨범이라는 생각. 당연히 이 공연도 그렇다. 크로스오버는 여러 장르의 결합과 재해석인데, 그 중에서도 클래식 크로스오버로는 '클라시카'가 정석 오브 정석 아닐지?

 

코리아쿱과는 워낙 같이 공연을 많이 해서 당연히 합이 좋았는데 다만 편곡할 때 전자드럼은 더 축소하거나 빼면 어떨까 싶다. 갑자기 튄다고 생각될 순간이 좀 있어서. 퍼커션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하는 작은 아쉬움.

 

작년 노테스텔라타 때 앵콜로 부른 La Nave Va 를 듣고 정말 이 공연 안 봤으면 엄청 후회했겠구나, 싶었는데 (사실 안 보면 후회도 할 수 없어, 모르니까) 오늘도 새로운 곡으로 부른 Sketch of Love 를 듣고 같은 생각을 했다. 사라방드에 가사를 붙인 이곡이 포르테 디 콰트로의 색깔로 사중창이 되었는데 손태진의 스포대로라면 새 앨범에도 실리고 앞으로도 계속 부를 듯! 그러니까 이번 공연 못 보신 분들은 꼭 나중에라도 이 곡을 들으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의무, 강요)

 

이벼리가 오늘 컨디션이 리허설땐 천국을 봤는데, 메이크업 받는 동안 온도차때문에 목이 잠겨 본공연에서 지옥을 겪고 있다고 죄송하다는 인사를 했다. 제스처 등이 평소보다 소극적이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목소리 괜찮았는데? ^^ '밤의 여왕'도 잘 했고. 고훈정이 "내가 에어컨 끄라고 했지" 라면서 지탄을... 엄마 잔소리 같았다. 그 외에도 포디콰 특유의 아무말 토크 포인트가 잔잔하게 많았음. 오케스트라 연주자 님들도 실눈으로 웃고 계시더라 ㅎㅎㅎ물론 그들의 토크는 이 공연의 양념일 뿐.

 

손태진이 스포한 4집이 너무 궁금해서 제발 빨리 내놓으라고 오늘부터 물 떠놓고 빌 것입니다. :)

노테콘도 언플콘처럼 앙콘 앙앙콘 피날레콘 해주라고 같이 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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