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팩트풀니스

Zigeuner 2019. 6. 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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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국내도서
저자 :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올라 로슬링(Ola Rosling),안나 로슬링 뢴룬드(Anna Rosling Ronnlund) / 이창신역
출판 : 김영사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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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ed.com/speakers/hans_rosling

 

Hans Rosling | Speaker | TED

In Hans Rosling’s hands, data sings. Global trends in health and economics come to vivid life. And the big picture of global development—with some surprisingly good news—snaps into sharp focus.

www.ted.com

테드 강의로 유명한 한스 로슬링의 저서.

 

테드 강의로 유명하다는 내용을 책에서 봤지, 내가 직접 강연을 본적은 없다. 저자는 2017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여러 데이터들 특히 물방울 그래프를 제시하며 세상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어디서 데이터를 발표하든, 그 내용이 얼마나 긍정적이고 세상의 발전상을 알린들, 사람들은 뒤돌아서면 왜곡되고 부정적이며 극적인 세계관을 고수했다.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었던 것.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사람에게 극적인 세계관 형성에 일조하는 10가지 본능이 있다고 말한다. 순서대로 간극/부정/직선/공포/크기/일반화/운명/단일 관점/비난/다급함 본능이다. 이 본능들은 수렵시대였다면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위험이 줄어든 현 시대에서는 올바른 판단을 저해하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한스 로슬링은 이 책에서 그런 본능을 조절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며 자기가 겪은 예화들과 함께 조절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요는 데이터를 분석하되, 여러 관점에서, 비교대상과 견주어가며 분석하자는 것이겠다. 그리고 언론 역시 이런 본능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소비자로서 뉴스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관점의 사실을 찾아보고 접할 것을 권한다.

 

세계를 소득 기준으로 4단계로 나누고 단계별로 사회 모습이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을 설명한 부분이 흥미로웠고, 천천히 진행되는 발전도 (비록 뉴스거리는 되지 못할 지라도) 분명한 발전이고 시간이 축적되면서 큰 발전이 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 점의 즉각적인 효과라면 아, 세상은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었어 라는 안도감을 준다는 것.

 

하지만 숙제가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극적인 세계관에 일조하는 10가지 본능을 스스로 다스리려면 해야할 일이 많아지니까. 저자는 스스로 '가능성 옹호론자'라고 소개하는데, 아마도 독자들 역시 그런 가능성 옹호론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언론 종사자도 인간이니 본능에 충실하게 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건 그래 이해해준다 치고, 그 뉴스와 정보를 걸러내는 게 내 몫이 되는 건 괜시리 피곤해지는 것이다. 그래도 극적인 세계관을 간파하고 조절하지 못해서 불안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그쪽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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