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다시, 드라마의 시간

Zigeuner 2015. 8. 2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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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은 다들 무얼 하는걸까.

누군가는 게임을, 누군가는 뉴스를, 누군가는 카톡을, 누군가는 전자책을 하고 보고 나누고 읽더라.

나는 보통 페북을 들락날락거릴 때가 많았다.

딱히 쓸만한 정보나 읽을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들어갔다가 몇 개의 글에 성의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나와서 딴짓을 하다가 다시 페북앱을 켰다.

이런 짓이 최근 좀 물려서 다시 전자책을 좀 읽을까 했는데 이게 영 집중이 안되더라.

그래서 어차피 폰을 손에서 못 내려놓을 거라면 밀린 드라마나 챙겨보자 싶었다.


작년 여름, 아마도 딱 이맘때... 사토시군이 나온다는 이유하나로 '젊은이들'을 보다가

장면장면 풍기는 노친네 냄새에 =ㅂ=??? 학을 떼고는 다시 일드를 끊었더랬다.

그러다 최근 T의 말을 듣고 '탐정의 탐정'을 봄.


일드 배우 중에 개인적으로 내가 진입장벽을 느끼는 배우가 둘 있는데,

(더 있을지 모르지만 주연급으론 이 둘)

다케우치 유코랑 키타가와 케이코.

이쁘다는 평을 많이 듣는 두 사람인데 나는 전혀 매력을 못 느낀다.

두 사람이 차이라면 다케우치 유코는 연기를 잘 하지만 키타가와 케이코는 연기도 ... 망.

'탐정의 탐정'은 원래 6화까지 보고는 아 이건 아니다 싶어 그만 보려다가

T의 꼬임에 넘어가 7화를 보고 더욱 눈을 버렸다.

하아.... 자기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데 치는 대사톤이....이게 뭐..기곈줄.


찾아보니 연출이 '달의 연인'했던 사람이라는군. 이 드라마도 나에게 똥을 줬지. =___=

키무타쿠 나온다고 다 재미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이때 빡시게 깨닫고 일드에 정을 떼기 시작했던 것 같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보긴 다 봤는데 그것은 시노하라 료코에 대한 애정이었다.

료코 언니에게 이런 그지 같은 캐릭터를 주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부들부들...이 당시의 내 심정.

그리고 다시는 키무라와 료코 언니를 연인으로 엮는 드라마는 안나와주면 고맙겠다.

안 어울려도 이렇게 안 어울릴수가. 와우.


'탐정의 탐정'을 보다보니 유사한 수사물에 사연 많은 여주가 나오는 '언페어'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어

'언페어' 최종회를 다시 보았는데, 이것만 따로 떼어보아도 눈물이 줄줄줄.

시노하라 료코도 에이타도 그 외 등장인물들도 다들 연기를 잘하고 무엇보다 조화롭다.

'언페어 the end'라는 제목으로 9월에 영화를 개봉하면서 시리즈를 완결짓는다는데,

사실 영화판은 드라마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지만 의리로 보긴 보겠지 싶다.

여기까지 다 봤는데 완결도 봐야지.


일드쪽 탐색이 이런가 하면 최근 보는 미드는 CSI LV 마지막 시즌.

무려 15년을 이어온 시리즈가 끝났다. 하나씩 야금야금 보는 중.

2시간짜리 TV 무비가 최종 피날레라고 하던데 이건 언제 하는지 모르겠다.

길 반장 나가고 들어왔던 반장들도 다 좋아했고

나름 미드를 열심히 보는 계기가 되었던 작품이라 정말 아쉽다.

분명 어딘가 정리해둔 사람이 있겠으나 시리즈를 다 정리해두고 싶을 정도.

피날레 후에 글을 쓰긴 하겠지. 그때까지 CSI 와의 이별은 잠시 유보해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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