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소장욕구는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바뀌어도 왜 달라지지 않을까.
아마도 첫 시작은 메키아에서 팔았던 펭귄클래식으로 기억한다.
얼만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어쨌든 저렴하다는 생각에 덥석 질렀었다. 자리 안 차지해서 좋네, 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게 벌써 몇년전 일이고 다 읽었냐고 물으신다면 뻔뻔하게 '아니요'라고 대답하겠다.
그리고 거기에 핑계를 좀 덧붙이자면 메키아 어플은 정말 "거지같습니다!!! =____= "
양심이 있으면 업데이트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몇년짼데 개선이 없는 걸 보니 그냥 내가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득일 듯 싶고.
어차피 많이 안 읽은 건 마찬가지지만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잘 질렀다고 생각한다.
오픈파트너라서 끊임없이 책이 업데이트되는데 현재까지 업데이트된 책은 176권이다.
(읽은 책은 몇권이냐, 그런 질문은 하는 거 아닙니....)
보통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검은 바탕에 흰글씨로 설정해두고 읽었다.
그 설정이 전력 소모도 덜 하고 눈도 덜 피곤하다는 설명을 들었던 터.
열린책들 앱 덕분에 전자책으로 책 읽는 버릇을 좀 들였던 것 같다.
그러다가 작년 12월에 교보 샘 서비스에 가입해서 매달 세권씩 다운받아 읽었다.
다운 받는 책은 주로 신간 소설이나 에세이.
궁금하긴 하지만 사기는 좀 망설여지는 그런 책들을 골라 읽었는데 꽤 좋았다.
소설이 아닌 책들의 경우에는 주석이 많이 붙는 경우가 있어서 매끄럽게 읽기가 어려웠고
소설은 주석이 붙어있어도 대충 무시하며 읽었다. 소설 읽기에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약 한달 반 전에 티몬의 샘대란에 탑승하여 59,000원에 샘 기기를 구입했다.
(딸려온 더 클래식 100권 쿠폰은....이미 있어서 T에게 선물. 허허허)
P가 킨들을 쓰고 있어서 e-ink 기기를 만져본 적은 있는데 본격적으로 써보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도 킨들이 좋다고들 해서 관심이 좀 있었는데, 킨들은 한국책을 읽는데는 좀 제약이 있으니까 선뜻 구입할 수가 없었다.
샘은 백라이트도 없고, 글씨도 흐린편이라고 하지만(물론 타 기기에 비해),
그 모든 걸 덮어줄만한 무시무시한 장점이 있었으니 바로 '열린 서재'
설치파일만 있으면 '알라딘' '열린책들' '메키아' '킨들' 등등의 어플을 깔아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즉, 샘 하나로 교보 이외의 서점에서 구입한 책들을 모두 읽을 수 있다는 점.
열린책들 설치파일이 좀 말썽이여서 낙담했었는데 그것 마저 이제는 잘 된다. ㅠㅗㅠ 이게 제일 기분 좋은 부분.
킨들 어플로 아마존 재팬에서 구입한 일서를 띄운 경우.
킨들 apk 를 구해서 깔면 아마존 재팬이 인식 안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버전을 다 구해서 깔아봐도 아마존 미국만 인식해서 아주 애를 먹었다.
(사실 나는 미마존을 쓰지만 친구 T는 꼭 일마존을 써야했기 때문에...)
괜한 승부근성(?) 때문에 일본쪽 사이트를 뒤져서 마침내!!! 일마존이 제대로 인식되는 apk를 찾았다. 만사형통할 것 같은 기분이었음
케이스 없이 막 쓰려고 했는데 바닥에 한 번 굴리고(...) 뒤늦게 케이스를 만들어줬다.
알라딘 파우치와 LG 미니빔 가방에서 분리한 완충재의 완벽한 합체. 파우치에 손목걸이가 있어서 편함.
기본 샘에서 구입한 책은 사용자 폰트 적용이 가능하다. 뫼비우스체를 적용한 경우.
잔상제거를 3페이지로 설정해놓고 보고 있는데 뫼비우스체가 잔상이 남아도 좀 덜 피곤한 것 같아서 애용중이다.
열린책들은 서체가 한가지 뿐이라 좀 아쉽다. 작은 글씨는 선명해보이지 않아서 글씨를 많이 키워서 본다.
백라이트나 프론트라이트가 없는 점은 어두울 때 책을 안 읽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드롭박스를 설치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pdf나 기타 이북이나 문서파일을 읽을 수 있는 점도 편하다.
pdf는 오리온 뷰어로, epub은 문리더로,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은 크레마터치용 apk 를 설치해서 본다. 대만족-
많은 사람들의 바람대로 라이트등의 기능이 추가된 sam2가 나올 것 같지는 않은데,
현재 재고떨이로 열심히 파는 ㅎㅎㅎ (지금도 티몬에 있다) SAM! e-ink 입문기로는 상당히 좋은 기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