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 글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5]

Zigeuner 2013. 12. 18. 14:15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1]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2]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3]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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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편입니다. :)


[일]


코바야시 사토미: [안경] 이야기 속에서 나랑 카세군은 일단 상사와 부하? 선배와 후배? 같은 느낌이네요. 늘 찰싹 붙어서 사이좋게 지내는 건 아니지만 서로 통하는 부분은 있고, 그렇다고 사생활까지 잘 아는 건 아닌 그런 관계.


카세 료: 뒷이야기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대본에는 써있지 않으니까, 관객이 자유롭게 상상해주길 바란다는 느낌이랄까요.


여기 온 지 10일 정도 됐나요?


최근에 줄곧 일이 바빴던 터라 여기 온 다음부턴 느긋하게 지내고 있어요. 처음 이틀 동안은 그저 마냥 잠만 잤어요. 저녁에 일어나고.


밥 먹고.


다시 자죠. (웃음) 도쿄에서 못 잔 잠을 만회하겠다는 듯이 충전을 했죠. 이런 현장도 있구나 싶어요.


한번 섬안으로 들어오면 나가지 못하는 스케줄이어서 완전히 스위치를 내려버리게 된 거 같아요. 오늘은 무슨 요일이지, 며칠이지, 그런 거 모르게 되구요.


글자도 못 읽게 되고. (웃음) 책도 일단 들고 오긴 했는데, 펼쳐 봐도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는 거에요. 대본도 못 읽겠고. 이런 현장은 처음이에요.


십수년전쯤 여행으로 여기 왔을 때도 '사색하며 물들다 (たそがれる)'라든지 센티멘탈한 감정 까진 아니지만 마냥 멍하니 편하게 지냈어요. 휴식이 편치 않은 배우도 있을 것 같은데 (웃음), 카세 씨는 어때요?


요새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오래 쉬어서 불안해지는 일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좀 더 쉬고 싶어요. (웃음) 물론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 그런 때가 있었죠. 소속사에 막 들어갔을 때 1년 정도 오디션 얘기도 없어서 이대로 괜찮을까 생각했죠.


그때가 몇 살?


24살 즈음. 소속사 들어가면 '이제 시작이야!'라는 기분이 들잖아요. 좀처럼 일은 정해지지 않고. 그러다 한번 일이 정해지니까 이후로는 운 좋게 계속 일이 들어오더니 페이스가 빨라지더라구요.


그런 것 치고는 느긋한 분위기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렇구나.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군요. 그 말을 들으니 왠지 난 전혀 일을 안하고 있는 느낌이 드네. 계속 쉬고 있나봐. 참 감사한 일이네요. (웃음)



[자유]


자유라... 자유가 없다는 생각을 평소에 해보지 않아서.


상당한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 아니라면 자유에 대해서 의식하게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제 경우 자유롭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 때는, 내 맘대로 생활을 꾸릴 수 없을 때. 아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직장 생활을 해보지 않았으니 잘 알진 못하지만, 난 그래도 자유롭게 해온 편이려나.


네. 아마 회사 생활은 무리겠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되고.


그 생활이 맞는 사람은 회사 다니면서도 자유롭게 생활할테지만 말이죠.


사토미 씨는 절대 회사원엔 안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내가 멀쩡하다우- (웃음) 하면 할 수 있을걸요. 그 대신 회사 사람들하고는 별로 어울리지 않고 혼자 어딘가로 놀러가버리곤 할 거 같지만.


회사원이 된 사토미 씨는 일을 착착 한 다음 탕비실에 들어가 혼자 커텐 치고 과자 먹거 차 마실 것 같은 이미지에요.


그게 뭔 이미지지?


(웃음) 전 회사원이 되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대학 마칠 때까지 줄곧 상사에 들어갈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왜 배우가 됐어요? 한 백만번은 질문 받았겠지만..


회사에 지원해서 합격 통지를 기다리던 무렵 연극을 처음 보게 됐어요. 고향 선배가 나오는 작은 연극이었는데 감동을 받아버렸죠.


호오~ 역사가 많았군요. 자유라고 하니 생각났는데, 로케이션이 길어지면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이번엔 모두 어른스런 분들 뿐이라 즐거웠어요. 자유로운 분위기고.


맞아요. 평소에도 그리 신경쓰진 않지만 이번엔 특히 모든 사람이 편한 마음가짐으로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즐겁네요.


-끝-




긴 시간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두 사람의 뒷모습처럼 유쾌한 수다였죠? ㅎㅎㅎ

역시 사토미 아줌만 귀여워! 하지만 모두들 카세 료로 검색해서 이 글을 보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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