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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2]

Zigeuner 2013. 12. 1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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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1]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3]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4]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5]



[여행]


코바야시 사토미: 도시는 도쿄로 충분한 것 같아서 시골로 가는 경우가 많은 듯. 20대 시절엔 도회지가 즐겁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지금은 일부러 도쿄 아닌 곳을 찾아갈 의미를 모르겠어요.


카세 료: 얼마 전, 촬영 일로 뉴욕에 갔었는데 정말 놀랐어요. 부모님이 5년 정도 거기 사셨기 때문에 가끔 오갔던 곳인데 말이에요. 해마다 지루해지는데, 그건 뉴욕이 변해서가 아니라 제가 변해서일지 모르죠. 하지만 이제 더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일본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대개 캠프같은 걸 가죠.


혼자서 캠프? 혼자서 작은 텐트에 들어가있고 그런다구요? 곰이 덮칠까봐 무섭지 않아요?


아뇨, 여럿이서 오쿠타마 같은 곳에 가요. 중2때쯤부터 쭉 하던 거에요.


밥도 해먹고요?


모닥불이 좋아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말? 내가 '여자모닥불부' 대장이잖아요! 여러사람들이랑 멀리 떠나 모닥불을 지피곤 했죠. 불을 피우고 있으면 타오르는 모양만 보고 있어도 잡념없이 편하게 있을 수 있죠. 감자 같은 것도 구우면서, 아직 덜 익었나, 아직 멀었나 하면서 멍하니 보고 있고 그래요.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뭘까요.


글쎄, 역시 감동 아닐까요. 우아, 감동이라니,부끄러워라. (웃음) '꽃이 곱구나'도 좋고 '이 방 경치가 참 멋지네' 같은 것도 좋고.


지금은 장기간 스케줄이 빌 경우엔 해외에 가는 경우가 많네요. 잡지에서 발견한 사진 한 장이나 다른 경로를 통해 뇌리에 남는 나라나 지명이 계속 쌓이고, 또 국내의 경우엔 매니저한테 바로 전화가 오니까 일단 해외로.(웃음) 특별히 목적을 정하고 가는 건 아니어도, 왜 맘속에 바람이 통하잖아요. 그게 왠지 좋지 않나요.


가보고 싶은 곳은 잔뜩 있지만, 당장 지금 외국 중에 꼽으라면 러시아에 가고 싶네요. 예카테리나 궁전 같은 곳.


저도 러시아 완전 가고 싶어요. 러시아 소품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구소련 국가들도 가보고 싶어요. 아제르바이잔 쪽이요.



[휴식]


1개월 휴가가 있으면 꼭 여행을 가요.


나도 혼자라면 반드시 가겠지만, 집에 애완동물이랑 남편이 있으니 한달 내내 집을 비우는건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하지만 그녀는 2011년 이혼을 했죠 - 네르 주)


해외도 물론 좋지만 요즘엔 일본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외 나가서도 결국엔 그런 생각을 하며 돌아오곤 하는 것 같아요. 늘.


응. 일본 좋죠. 국내에도 가본 적 없는 곳이 많구요.


아무래도 밥 문제가 클지도요. 베니스영화제 때 아사노 타나노부 씨랑 식사를 하면서 '역시 일본이 좋아' 같은 얘기만 계속 늘어놨더니 주변에서 '너희들 이제 그만 돌아가' 같은 눈빛으로 쳐다보더라구요.


하지만 '요론섬에 오니 양식이 먹고 싶어졌어' 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제가 심술을 부렸나요. (웃음) 도쿄에 있으면 '모주쿠, 모주쿠' 하고 노래를 하는데요. (모주쿠는 실말이라는 해초입니다)


난 요론섬에 온 뒤로 거의 쉴 틈이 없어서 오늘이 처음으로 쉬는 날이에요. 시간이 빌 때는 동네 A 코프(슈퍼 이름)에 물건을 사러 가거나 빨래를 하거나... 호텔에 있는 세탁기요, 2조식이에요. 끝내줌-


재밌네요. 2조식 세탁기라니.


물의 양부터 이런저런 것들을 직접 붙어서 해야하니까, 맨처음에 평소대로 세제를 넣으면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거품이 안 없어지거든요.(웃음)


전 사토미 씨한테 얘기를 듣고 난 다음에 빨래를 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웃음) 옛날엔 다 그런 세탁기를 썼던 거죠?


94년 제품이었나 그랬어요. 얼마전만해도 이렇게 생활했었구나, 생각하다가 막 빨래가 끝난 옷에서 나는 냄새도 맡고.


신선한 기분이죠, 정말. 전자동 보다 더 알기 쉽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째 전자동이 쓸데 없는 것 같네요. 세탁 시간도 탈수도 3분 정도면 되는데, 드럼식 같은 건 건조가 끝날때까지 4시간 정도 돌아가고 그러잖아요?


세탁기가 있는 공간의 분위기도 왠지 좋아요. 여기 오고나서부터 이것 저것 빨래를 하고 모두 모여 저녁 식사한 다음 호텔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보러 가곤 했잖아요.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꿈에 그리던 휴일의 느낌이랄가.


치유의 시간! 같은 거. 그 강아지들의 어미개가 안아주는 게 너무 좋아서 꼭 꼬마애처럼 안긴 채 있었죠.


강아지 3마리도 너무 귀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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