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뜻으로 본 한국역사

Zigeuner 2013. 5. 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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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본 한국역사

저자
함석헌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06-01-2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함석헌이 삼십대 초반(1932∼1933) 「성서조선(聖書朝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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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가 수월하지는 않았다. 함석헌 선생의 종교가 나와 달라 중간까지 간혹 물음표를 던져가며 읽었지만, 종장에 가서는 끄덕끄덕하며 읽었다. 어렵사리 읽어낸 지금, 우리의 지난 역사에 마음이 다시 한번 쓰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또 한번 숙고하게 된다.

함석헌 선생이 말하는 이 땅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 이며, 그 고난의 이유는 자기를 깊이 살피고 돌보지 않음에 있다. 시기에 따라 이 땅의 사람들을 일깨우고자, 불교가 들어오고 유교가 들어오고 천주교가 그리고 기독교가 들어왔으나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함석헌 선생이 세상을 뜨고 지금까지 우리의 고난의 역사는 아직도 진행중이며, 고난을 통해 우리를 일깨우려는 하나의 '진리' '뜻'대로 살기 위해 우리는 '자기'를 깊이 살피고 '지'와 '덕'을 닦아야 하겠다.

모든 것이 내게, 자기에게 있지 않나? 불교도 유교도 그 나 찾음을 가르친 것이 아닌가? 나를 잊은 유교로 나를 잊은 불교를 바꾸어놓아도 소용이 없다. 고려가 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원인은 아직도 나 찾을 생각을 아니한 데 있다. ... (중략)... 유교를 배운 것이 아니라 유교의 종이 되었고, 유교의 종이 된 것 아니라 중국의 종이 되었다.

나 하나를 잃어버리면 모든 귀한 이, 어진 이의 말도 거짓이 될 뿐이다. 천하에 거짓으로 나라가 될 리 없다. 고려의 실패만 아니라, 통히 우리 고난의 역사의 근본 원인은 나를 깊이 파지 않은 데 있다.

185쪽

사람이 가슴속에 한 조각 이상을 품고, 거기 가기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을 때까지는 산 사람이고, 그 이상이 한번 죽어놓으면 살았어도 송장이다.

211쪽

...언제나 사회가 발전하는 힘은 중산계급에 있다. 그들은 밑의 가난한 층같이 지나친 고역에 힘이 빠진 것도 아니요, 위의 특권층같이 썩은 것도 아니요, 생활의 여유를 가져 사상할 자유가 있고, 일을 할 경제적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아래 계급에 대하여는 끌어올리는 작용을 하고, 지배계급에 대하여는 억제하고 싸우는 작용을 하여, 지배·피지배의 관계가 극단적으로 나빠지지 않도록 하며, 사회를 움직여나간다. ...

384쪽

학교 교실에서만 위엄이 있고 그밖에만 나가면 아무 힘이 없는 그리고 전쟁판에만 나가면 반대가 되어버리는 그런 따위 도덕은 이 앞의 역사에서는 소용이 없다. 성당·법당 안에서만 경건하고 눈물나고, 나오면 곧 말라버리는 그런 믿음,우주 하나를 찢어 열 개 스무 개로 만드는 종교, 몇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불쌍한 사람을 영원히 가두어두려고 지옥을 마련하는 종교, 그런 따위 귀족주의 종교는 이 앞의 역사에는 소용이 없다.

485쪽

밑줄을 그은 곳은 더 많지만, 일단 단락으로 구분지을 수 있는 곳만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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