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오른쪽은 예전 판형, 현재는 왼쪽 처럼 상/하권으로 나온다.한 권으로 나오는 게 좋은데 쩝.)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었다. 모처럼 즐거운 소설 독서였다.
등장하는 주요 인물 4명이 하나의 장의 화자로 등장한다. 작가 루카스 요더, 편집자 이본 마멜, 비평가 칼 스트라이버트, 독자 제인 갈런드. 각 장의 분량이 그 중요도와 관계가 있다면, 분량상 눈에 띄는 두명은 작가 루카스 요더와 비평가 칼 스트라이버트이다. 이 둘은 같은 배경을 공유하고 있지만, 문학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 이본 마멜과 제인 갈런드 역시 각자 저마다의 '좋은 책' '좋은 문학'에 대한 관점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상이한 입장은 이해관계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드러나지 않기도 하지만 결국 반성과 발전의 계기가 된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의 의견에 함몰되지 않고 글을 읽을 수 있다. 4명 모두 이해 가능한 인물이고 이들이 감정적인 대립을 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문학-출판-비평-최종 독자라는 고리안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기 때문에 감정의 동조없이 모두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무기력하지 않고 매우 열정적이고 프로페셔널하며 부지런한 인물이라는 것도 몹시 마음에 들었다.
첫 장인 루카스 요더 부분에 나오는 독일 음식에 대한 묘사를 읽다 보면 배가 고파지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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