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이승환과 나

Zigeuner 2006. 11. 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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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이 돌아왔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났고, 나는 '이승환 앨범 주변에 뿌리기''이승환 좋다고 입소문 내기''사무실에서 이승환 신보 무한 리피트하기'등등으로 어떻게든 이승환의 밥줄에 도움이 되고자 애쓰고 있지만, 별 성과는 없다. (옵빠 미안)

어쨌든, 이 몸이 이승환의 팬으로 살아온지 어언 17년. 그 시간을 가만히 되짚어보자니 정말 나의 청소년시절을 비롯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공장장이 얼마나 많은 사건을 나에게 선사했는지... (눈물이 앞을 가려)

괜히 정리해보는 이승환과 나. (심심한거다, 나.)

최초로 샀던 테이프 - 이승환 2집
이부분은 좀 나눠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승환 2집 테이프가 짝퉁이었기때문이다.
짝퉁은...2집을 사면 1집 노래까지 들을 수 있었다는 장점이 (;;) 있었다.
그렇다면,

최초로 샀던 정품 테이프 -  이오공감
아부지가 사주셨다. 딸이 하도 닥달을 해대니....
지금 와서 말이지만 나는 우리 엄마와 아부지의 엄청난 세뇌교육덕에 테이프, 만화, 잡지, 독서실(도서관 말고) 등등을 가까이 하는 학생은 죄 나쁜 학생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꽤 오랫동안 갖고 살았다.
근데 테이프 왜 사달라 그랬지? 내가 직접 사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저위에 짝퉁 테이프도 실은 친구가 사다주었던 거니...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LP 3장 - 이승환 1, 2, 3집
친구가 자기 필요없다고 나 줬다;;; 근데 나는 턴테이블이 없거든 ㅡ.ㅜ
기념삼아 지니고 있음.

최초로 갔던 콘서트 - 더클래식과의 조인트 콘서트 @ 연강홀 (1994)
이승환이 입버릇처럼 말하는...자리 안 찬 공연. 그 현장에 내가 있었다 -_- 난 좋기만 했구만.
좌측 두번째 줄에 있었는데, 이승환이 막 등장했을때 거의 울뻔했다. 지금 생각하니 웃기다;;;
그러나 나는 그 때 당시 진정으로 마이클을 연호하며 울던 여인네들의 심정을 이해할것만 같았다.

그러고보니 나 그때 저공연 혼자 보러 갔다. 난 정말 어렸을때부터 혼자서도 잘 했구나. -_-

최초로 샀던 씨디 - 4집 HUMAN
고3때였다. 당시 이게 만원인가? 뭐 그랬던 것 같은데 대부분 동네동네에 씨디할인점이 많아서 제값주고 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나는 발매일에 당시 길동사거리에 있던 '뮤직시티'라는 곳에서 구입했는데 주인아줌마가 6900원이라는 거다. 너무너무 싼거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말해서 내가 대신 사다주기로 하고 돈을 걷었다. (그때도 나는 이승환의 밥줄을 걱정했던 걸까!) 근데 아줌마가 7500원을 달란다. 며칠전엔 6900원이었는데요? 했더니 잘못팔았다고;;; 머 그래봤자 몇백원 차이지만 횡재한 것 같았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므로 액수는 정확치않다)

제일 오래 기다려서 봤던 공연 - 95년 크리스마스 공연 @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 / KBS 빅쇼
이때 대학원서쓰던 시절이었는데 -_- 넉놓고 살던 나는 표구하느라 바빴다. 아침에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줄서있기바쁘고.... 칭구가 원서땜에 늦게 와서 나는 주린배를 부여잡고 징짜 오래 줄 서 있었다. 이때 기억나는 건 어떤 팬이 복실복실한 강아지를 이승환한테 선물했는데, 이승환이 그 강아지를 한손으로 잡고 노래를 했었다 그때 소매에 프릴달린 옷 입고 있었지 승환옹;;;; 아 그리고 칭구부부가 나와서 요들송도 부르고 들어갔었음. 므하하.
KBS 빅쇼는 친구 넷이랑 같이 보려고 했었는데 당시 큰 서점같은데서 표를 배부했다. 한사람에 두장씩 그래서 나는 교보가서 2장 영풍가서 2장 구했다. 공연당일, 녹화시작은 저녁 7시부터였고 나는 아침 (몇신지 기억안남)에 KBS 에 도착했다. 이미 줄이 제법길었다. (그래도 나 꽤 앞쪽이었을거다) 문제는 줄이 점점 길어져서 뱀마냥 또아리를 틀기 시작하더니 결국 좌석표 배정해줄때는 그 줄이 다 뭉개져서 난장판이었다는 것. 친구들이 공연시작때 오기로 했던 관계로다가 혼자 줄서서 근 10시간 넘게 밥도 못묵고 (와 서럽다) 기다렸던 나는 그 육탄전을 뚫고 꽤 앞자리를 배정받았다. 그.런.데, 친구들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아서 밖에서 발을 동동구르다가 들어가보니 애들이 통로까지 빼곡히 서있어서 내 자리를 찾아갈수 없었다는 것...그래서 아침부터 그 고생을 하고 결국 뒤에서 서서봤다. 친구들은 들어오는 거 포기하고 영등포 가서 지네끼리 놀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도 서럽다;;;)

가장 웃겼던 생일 선물 - 드림팩토리 가입비;;;
얼마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대학교 1학년때 드림팩토리에서 회원가입을 받았다. 공연할인등의 특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회원증도 주고 nnn(니나노;;)도 주고 어쩌구저쩌구. 그게 너무 가입이 하고싶은데 당시 내가 좀 그지였다;;; 돈이 읎었다. 그랬더니 같이 알바하던 오빠가 회원가입하라고 현금을 줬다...그게 생일선물이랬음;;; 가입하고 nnn 잘 받아 읽었다. -_-;;;; 그리고 그걸로 나중에 알바하던 사람 여섯이서 단체로 콘서트도 보고, 공연 끝나고 둔촌주공아파트 상가앞에서 맥주마시고 놀았지;;

나름 애잔한 사연 - '화려하지 않은 고백'
위에 선물하신 분께서 나중에 내 삐삐에 입력해주었던 노래.
무려 이승환 노래로 해준 고백이었는데, 미안하게도 잘 안됐다;;

하교길 코스 - 드림팩토리 들러 가기
우리동네였거든 -_-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우리집 가려면 에둘러 가는 길인데도 그냥 한번 힐끗하고 가고 그랬지.
유치뽕도 드림팩토리에 직접 가서 샀다. 으하하하
그리고 나우누리 승환동에서 오프모임 드팩에서 한대서 간적도 있다. 정말 머쓱했다 -_-
화장실이 좋았었던 걸로 기억;;; 비데도 있었던가;; (뭐니)

정리하고 보니 뭐 별로 없네.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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