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들의 인터뷰를 보자





사카구치 안고의 여러 작품을 섞어서, 참고로 하여 만든 극.

안고의 <만개한 벚나무 숲 아래>와 노다 히데키의 희곡 읽음.

아마미 유키의 인터뷰에도 나오지만, 言葉遊び 중의적인 어휘를 사용한 말장난이 많다.

대사도 빠른 모양. 대사 씹히는 데가 있어서 열심히 연습중이라는 아마미 유키. ㅎㅎㅎ 인터뷰도 멋있음.


무대 맛보기 영상




리디셀렉트에 시리즈가 올라왔길래 함 읽어볼까 하고.
읽는 순서가 필요없다곤 하는데, 참고가 될까하여 찾아봤지.
시공사 블로그에서 순서를 소개해주고 있더라. 퍼옴.





http://naver.me/532O6lET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이야기 순서에 따른 읽는 순서> (ver. 2014.11)


​혼진 살인사건(단행본 <혼진 살인사건> 수록) ​18.08.14
백일홍 나무 아래(단행본 <백일홍 나무 아래> 수록) 18.08.24
옥문도 18.08.15
도르래 우물은 왜 삐걱거리나(단행본 <혼진 살인사건> 수록) 18.08.16
흑난초 아가씨(단행본 <백일홍 나무 아래> 수록) 18.08.24
흑묘정 사건(단행본 <혼진 살인사건> 수록) 18.08.17
살인귀(단행본 <백일홍 나무 아래> 수록) 18.08.25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18.08.19
밤 산책 18.08.20
팔묘촌 18.08.22
이누가미 일족 18.08.24
여왕벌 18.08.26
악마의 공놀이 노래 18.08.26
삼수탑 18.08.27
향수 동반자살(단행본 <백일홍 나무 아래> 수록) 18.08.28
가면무도회 18.08.31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18.09.02



순서대로 읽는 건 벌써 삐끗했잖여;; ㅋㅋㅋ
<백일홍 나무 아래>는 셀렉트에 안 들어왔네. 왜죠;;

8월 23일자로 셀렉트에 <백일홍 나무 아래>가 등록되어 순서를 찾음! :)

아, 그런데 가면무도회가 없구나...이건 도서관에서 빌리는 걸로



2018년 9월 2일부로 시공사 출간본 완독.

전후 일본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좋은 레퍼런스였다.






올레모바일에서 무료제공기간이라 봤다. 원래 극장에서 보려고 했던 영화였는데, 요새 작은 영화는 시기를 맞춰 보기가 쉽지 않고 극장엔 무례한 관객이 넘치는 세상이라 방구석 1열을 고수하게 된다. 나의 마지막 영화관 행차가 언제였던고. 또르르...

그냥 간단히 몇 가지 감상을 남긴다.

- 속도에 관한 영화라는 점에서, 일본 원작인만큼 일본의 슬로우무비와 결이 같고, 또 그렇기에 재미있게 잘 보았다. 난 슬로우무비를 참 좋아하지. 주로 코바야시 사토미 여사님 출연작들 말이다.

- 일본의 ‘리틀 포레스트’ 영화를 보지 못해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같은 슬로우무비라도 뭔가 관조의 기운보다는 재충전의 기운이 더 느껴지는데, 김태리라는 배우 특유의 활력, 생동감의 영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처자 왠지 주저앉아 펑펑 울다가도 쓱 훔치고 주먹 불끈 쥐고 일어나서 달려나갈 것만 같은 이미지가 있어. 웃는 것마저 호방하고 씩씩하지 않은가. 혜원이가 몸을 슬쩍 뒤로 제끼고 웃는 얼굴만 봐도 청량하고 좋았다.

- 서울 토박이인 나에게는 어쩐지 허전한 기분이 드는 영화이기도 했다. 나는 저렇게 돌아갈 곳이 없잖아. 매일 쫓기는 기분으로 살아도 짐싸서 갈 곳이 없어서, 혜원이 좀 부러웠네.

오랜만에 일본어 정리.

지난 주 내가 맡았던 칼럼에서,


持って生まれた面白みをフラというが…라는 부분,
フラ가 뭔지 도무지 찾질 못해서 애먹었다.
선생님도 수업 중에는 잘 모르시겠다고 해서 넘어갔는데,
나중에 메일로 뜻을 찾아 공유해주셨다.

* フラ:落語用語。その芸人独特の何とも言えぬおかしさのこと
(라쿠고 용어. 그 연예인/예능인 특유의 뭐라 형언하기 힘든 오묘함을 뜻함)

관련기사 : https://dot.asahi.com/wa/2017101300026.html?page=1

기사 중에 이런 대목이 있음.

取材現場に現れた途端、何とも言えないユーモラスな空気が漂う。面白いことを話しているわけでもないのに、なぜか、一緒にいると自然に笑顔になる。それを三宅裕司さんに伝えると、「嬉しいですね。そういうの、落語用語で、“フラがある”っていうんです。芸人にとっては一番の褒め言葉かもしれない」と教えてくれた。
(취재현장에 나타나자마자, 뭐라 말할 수 없는 유머러스한 공기가 감돈다. 재미있는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어째선지 함께 있으면 자연스럽게 미소짓게 된다. 미야케 유지에게 그렇게 전하자, '기쁘네요. 그런 걸 라쿠고 용어로 "후라가 있다"고 합니다. 연예인에게는 최고의 칭찬일지 몰라요'라고 알려주었다.)

기사를 찾아준 T에게 심심한 감사를.

여기까지 정리하니 자정을 넘겼네.
배가 고프다. 오늘은 일단 이쯤에서 終わり




너무 치트키 모음 아닌지.

보컬천재, 악기천재, 목소리 천재 다 모아놨어.








하림이랑 헨리가 끼니까 악기 편성이 남달라. 다른 버스킹팀이랑 스케일이 달라....

그리고 박정현과 수현의 목소리 정말 보물입니다. 계속 봐도 안 질림.

하림 영상을 마지막에 넣은 건 소소한 나의 팬심. 더 흥해라, 하림이여.

며칠전 트위터에서 (아, 트위터는 얼마나 대단한 정보의 보고인가!)

일본 방송에서 'コップ’와’カップ’의 차이점을 알려주는데 너무 재미있다는 트윗을 보았다.

T에게 이런 방송이 있대, 라고 전달하니 귀신같이 웹에서 볼 수 있는 링크를 전해줌.

오늘 집에 오는 길에 보면서 왔는데, 이름의 유래 가지고 참 재미나게도 만들었다. 유익하기까지.


이름 탐사 버라이어티 '일본인의 이름(日本人のおなまえっ!)'이라는 프로그램이다.

공식사이트 : http://www4.nhk.or.jp/onamae/


정리해두면 정보로도 유용할 듯 한데, 검색하다보니 책도 있음.


日本人のおなまえっ! 1 NHK「日本人のおなまえっ!」制作班
日本人のおなまえっ! 1
NHK「日本人のおなまえっ!」制作班
固定リンク: http://amzn.asia/ieVfnOd


日本人のおなまえっ!  2 NHK「日本人のおなまえっ! 」制作班
日本人のおなまえっ! 2
NHK「日本人のおなまえっ! 」制作班
固定リンク: http://amzn.asia/7qppwo5


뽐뿌가 오누나.



그래서, 콥뿌와 캅뿌의 차이점이 무언가 하면,


에도시대에는 네덜란드어가 들어와서 /콥뿌/로 먼저 정착,

메이지에 들어서면서 영어의 영향으로 손잡이가 있는 컵은 /캅뿌/로 변화.

그래서 지금은 원통형에 손잡이가 없는건 コップ/콥뿌/, 손잡이가 달린 건 カップ/캅뿌/ 로 나눠 부른다고.



무례함의 비용 - 10점
크리스틴 포래스 지음, 정태영 옮김/흐름출판

재벌 패밀리의 갑질을 비롯 온갖 갑질이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 등장하는 요즘, 굉장히 시의적절한 책이 아닐까. 무례함이 어떻게 조직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그렇다면 조직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책인데 개인이 자신을 돌아보는 자기계발서로서도 손색없다.


P에게 투덜거리기도 했는데, 내가 이책을 읽으며 참 스트레스가 컸다. ㅋㅋ 나 너무 무례하게 살아온 거 아닐까, 라며 자책하느라고. 하아. 내 안에 화가 너무 많은 닝겐이라서요. ㅠㅠ


이 책은 시작과 마지막에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무례함이 곧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포장되고, 정중함은 ‘약해빠진’ 것으로 치부되는 세상의 고정관념과 달리 정중함은 힘이 세다고 저자는 말한다. 정중한 사람은 정중하기 때문에 성공한다. 흔한 고정관념으로는, 약해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정중함과 성공이 인과관계. 만약 무례한 사람이 성공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무례함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것이 되는 셈.


그런데 참 곤란한 것이 정중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하기엔...책에 소개된 것처럼 아래와 같은 사례도 있는 것.


아이오와대학교 닝리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이상으로 동료들을 돕는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팀원’ 한 사람이 나머지 팀원들 전부를 합한 것보다 성과에 더 많이 기여했다


그러나 이처럼 뛰어난 ‘스타’ 협력자들의 공로를 완전히 인정하는 조직은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협력적인 기여자들 중에서 최고 성과자로 인정받는 경우는 50%에 불과하고, 조직 내에서 스타로 통화는 직원들 가운데 20% 정도는 동료들을 돕는데 인색하다. 이들은 자신은 탁월한 성과로 각광받을지언정, 동료들의 성공을 돕거나 증폭시키는 데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반면 탁월한 협력자들은 온갖 요구에 짓눌려 탈진하는 경우가 많다. 20개 조직들에 걸친 사업 부문별 리더들에 대한 데이터를 살핀 결과, 탁월한 협력자들이 가장 낮은 몰입도 및 경력 만족도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결과, 탁월한 협력자들은 조직을 떠나고 만다. 그러면 이들이 보유한 지식과 인간관계 능력도 함께 사라지는 셈이다”


뛰어난 협력자임에도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고 탈진해있는 이를 알기에 참 ‘맴찢’이었던 대목. 조직이 어떻게 정중함을 원칙으로 세우고 직원을 교육하고 평가할 수 있는지 여러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아직은 위계가 우선인 우리나라 조직에서 이런 시스템을 수용하려는 곳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긴 한데... 수용하려는 시늉만 해도 엄청 선진적이라며 칭송받지 않을지...

나야 조직을 운영하는 자가 아니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머리에 담고 내 주변 사람에게 정중히 대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이나 열심히 하도록 하자... ^^;


에바쌤 너무나 매력있다. 여러분도 구독하세요. 나랑 같이 요가하자.

자기전에 누워서 요가라니, 편하고 잠도 잘 오고 운동을 안했다는 죄책감(?)도 줄어든다. ㅎㅎ

배드타임 요가 버전이 무려 두 개.




찾아보면 모닝 요가도 있음


포디콰와 포레스텔라가 함께한 싱글이 발표되었다. 곡은 레나토 제로의 L'impossibile Vivere


이 곡은 팬텀싱어 시즌1에서 인기정상 유닛이 먼저 불렀던 곡이라, 새삼 그 영상을 돌려본다.


힘들 때 들으면 치유가 되는 좋은 노래.






뷰티풀민트라이프에 다녀오다.
디에이드-정승환-멜로망스-불독맨션-노리플라이-박원의 공연을 보았다.

작년, 팬텀싱어에 미쳐 갈라콘에, 우승팀인 포디콰 전투을 쫓아다니고 김윤아와 자우림콘, 이규호콘, 이승환콘 등을 두루 섭렵하다보니 어느새 인터파크 VIP가 되어 있었다. 일찌기 그런 적이 없었거늘. 오, 내 지갑이여.

공연 관람은 올해도 쭉 이어지고 있어서 간단히 리스트라도 정리해볼까 하고.

1. 연극 <노란봉투>
돈을 주고 본 공연은 아니었다.
손배가압류를 주제로 한 극이고, 국회의원회관에 올랐다.
JTBC에서 전체 연극을 촬영해서 올렸다.
https://youtu.be/dV6SAmBX6VE

2. 연극 <미저리>


길해연 배우를 몹시 좋아하는 아버지를 위한 관극이었다.
김상중 배우의 안정적인 발성과 또박또박한 발음이 몹시 인상적. 못 알아듣는 발음이 하나도 없었다.
당장이라도 ‘그런데 말입니다’ 를 할 것 같긴 했지만. ㅎㅎ
회전세트를 충분히 활용해 긴장감을 높였다.

3. 연극 <아마데우스>


살리에리- 한지상, 모차르트-성규
성규 연기 괜찮았다.
끝나고 나니 “작곡은 너무 쉬워, 결혼생활이 어렵지”라던
모차르트의 대사가 귓속에서 맴맴. 이 대사에서 성규 억양이 특이했기 때문에.
김윤지 배우는 작년에 봤던 <지구를 지켜라>의 이미지가 남아서 집중이 잘 안되었다.
나쁘지 않은 극이었지만, 한지상이 노래를 안하다니...
재능낭비 아닙니까.

4. 콘서트 이승환 <온리 발라드>


드디어 콘서트에서 ‘푸념’을 듣다. 이것만으로도 100점.
첫 두 곡이 너무 완벽해서 그 다음부터는 뭐 어떻게 되든 상관없을 지경.
공연장인답게 무대 이쁘고 조명 환상적이고.
더 이상의 코멘트는 생략하겠음

5.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동생이 보고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급하게 예매.
드라큘라 백작역을 맡은 배우가 포르테디콰트로 리더인 고훈정.
그렇다. 동생도 포디콰에 미쳐 있다;;;
매니아가 많은 극이라고 들었다. 넘버가 좋았음.
중간에 살롱 신에서 춤이 뻣뻣해서 혼자 속으로 좀 웃겼다.
하경이라는 배우는 드라마 <마더>에서 봤는데 뮤지컬은 첫 도전으로 알고 있다.
몸이 얼마나 가벼운지 무대 위를 날아다님.

6. 연극 <엘렉트라>
장영남, 서이숙, 예수정 등등 쟁쟁한 배우진이 출연한 연극.
클리탐네스트라 역의 서이숙 배우 카리스마가 남다르다는 평을 미리 알고 갔는데 과연 그러했다.
그에 비해 엘렉트라는 게릴라 전사로 각색된 캐릭터였지만 다소 히스테리컬해 보였다.
뭐 그럴만도 하지만.
(그리스) 신의 정의와 인간의 정의가 대립되는데, 결국 그 무엇도 정의가 아니다.
극에서는 무엇이 정의인지를 제시하진 않는다. 즉, 그 고민은 관객의 몫이겠다.
<노란봉투>에 출연했던 백성철 배우가 오레스테스로 등장해서 반가웠다.

페이스북에 공개된 선곡 보고 깜놀했고만요.

그래도 뭐, 잘하셨겠지요. 예전에 씨엘이랑 디스코 부른 게 또 대박이었지 않습니까?


노래 제목은 디스코인데, 노래 장르가 디스코가 아니...ㅋ


요새 승환옹 방송 많이 나오시는데, 본방으론 못보고;;; 다른 분들 영상 볼 것없이 승환옹 영상 풀버전만 본다...
(다른 마스터분들 죄송..)


같이 보실래예?


돌아오는 12월 1일은 공연보러 가는 날. 팬질은 멈추지 않는다.

라는 말이 참이 되려면, 실수 이후의 행동이 어때야하는지도 함께 언급되어야 한다. “네가 그 실수를 통해 실수하지 않는 방법을 배운다면, 발전한다면.”

배구를 오랜만에 보러 갔다. 장충체육관으로. 장충체육관은 서울 연고의 두 팀이 함께 홈구장으로 쓴다. 여자팀인 GS 칼텍스와 남자팀인 우리카드위비. 남녀경기가 하루에 함께 열리는 날도 있는데 오늘은 그런 운은 따라주지 않았고, 남자부 경기만 열렸다. 우리카드위비 대 현대캐피탈. 외국인 용병 파다르가 이번 시즌들어 벌써 다섯 번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기에 오늘도? 라고 기대하며 갔다.

결과는 아쉽게도 패배.

주포 파다르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실수가 너무 많았다. 특히 서브실수가. 트리플크라운 달성요건에는 서브에이스
3개가 들어가는데, 에이스는 커녕 제발 코트를 벗어나지 말아달라고 빌어야할 판이었다. 올해 데뷔한 한성정 선수의 고질적인 서브 실수도 실망스러웠다. 데뷔 첫 해인 걸 감안하더라도 1차지명인 선수가 서브 하나 제대로 못 넣다니. 오늘은 거의 네트를 건드리지도 못하고 자기팀 코트 바닥을 구른 서브마저 나왔다. 센터 김은섭 선수 서브도 코트랑은 상관없는 방향으로 날아가기 일쑤. 서브미스로 잃은
점수만 모아도 그게 얼만가 싶었다.

파다르야 공격의존도가 너무 높아서(오늘 경기에서도 내내 여실히 드러난 사실) 피로누적인가 싶어 안스럽기까지. 다른 선수들도 긴장감 있게 경기해주면 좋겠다. 다른 것도 아니고 서브미스가 반복되는 상황은 정말 못봐주겠다. 두 선수 모두 경기 경험은 부족하지만 이럴수록 기본기에 충실하면 좋겠다. 배구황제 김연경 선수가 그랬잖아,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그래서 언젠가 두 선수가 후배들에게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날이 온다면 좋을 것이다.
오늘의 배구 관전후기, 끝

http://naver.me/GrxRihCv

그래도 영상은 파다르 잘하는 영상;;

하늘 사진을 오랜만에 찍어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레어곡을 부르겠다고 공언했던 공장장의 "Falling For Fall"은 정말 가고 싶은 공연이었다. 꼭 이렇게 가고싶은 공연은 경쟁도 치열하더라. 피켓팅에서는 대실패를 맛봄. 이후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하나티켓 사이트를 기웃댔다. 취소표 하나 걸려라, 취소표 하나 걸려라 그러면서.

그리하야 취소표를 주웠다. 5일 공연 중 중간날. 평일. 퇴근하고 가는 길이 나름 고됐는데, 올팍 안에서도 헤맸다는. 나름 근처 주민이던 시절이었는데, 올팍에 갔더니 손가락이 갑자기 떡 서있질 않나. 여기저기 공사를 하고 있질 않나. 거기다 K아트홀은 내게 너무 생소한 곳이었던 것. 우리 승환, 점점 공연장 규모가 작아지는 현실이 맘 아파. K 아트홀은 정말 작았다. 그래서 그렇게 자리가 순삭이었니...

첫곡은 '비누'로 시작되었다. 듀엣곡인데, 처음 본 코러스가 김예림 파트를 했음. 처음 참여한 분인데 첫곡부터 듀엣을 하게 되서 부담이 컸다고 후에 소개시간에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리가 잘 섞이는 느낌은 아니었다. 코러스가 두 분이었는데, 두 분 다 목소리가 잘 안 섞이는 느낌. 이어지는 곡은 '그저 다 안녕' '너의 기억' '화양연화' 확실히 최근 곡보다 '너의 기억'같은 초기 곡들이 반가웠다.

이어지는 멘트에서 '화양연화'가 이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알려진 곡일 거라고. '공연의 끝' 은 자리가 많이 남는다고. 정준일은 지금 경희대 평전에서 공연하는데 '공연의 끝' 공연장보다 큰데도 매진이었다며 칭얼. ㅋㅋ 뭐 이런 칭얼거림도 환옹 트레이드마크같고 뭐 그렇다.

다시 노래 네 곡. '푸른 아침 상념' '그늘' '엘비나' '확인' 환옹이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 곡에 들어간다는 '푸른 아침 상념'과 '그늘' 각각 정지찬과 이규호의 곡. 나도 그러하다. 그런데 이때는 '엘비나'가 너무 좋았다. 왜냐하면 내 첫 이승환 콘서트가 연강홀에서 열린 더 클래식과의 조인트 콘서트였기 때문. 이승환 본인은 이 공연 빈 자리 많다고 맨날 뭐라 그랬지만. 췌!

다른 콘서트와 달랐던 점은, 커버 곡이 많았다는 것. 일본 공연에서 불렀다는 오브코스(오다 카즈마사)의 '사요나라'를 시작으로, 'The More We Try(케니 로긴스)', 'Across the Universe(비틀즈)', 'More Than Words(익스트림)' 등을 불렀다. 일본 공연 당시 남태정 피디가 일본 노래도 한 곡 하라며 20곡을 소개해줬고 그 중 한 곡이 '사요나라'였다고. 오다 카즈마사 노래 다른 것도 들어봤는데 단연 좋고 발군이었다며, 그것 말고 다른 일본 노래 솔직히 꼬졌다고, 뜬금 J-POP 비하 발언. ㅋㅋㅋㅋㅋ

그 다음부터는 노래 순서까진 생각이 잘 안나고. '시련은 끝난다' '나 잡아봐라' '그들이 사랑하기까지' '아무말도' '삼촌 장가가요' 'Star Wars' '만추' 가을흔적' '마지막인사'등을 부르고 . (기억에 나는 건 다 썼는데, 빠진 곡이 있을 수도.) '나 잡아봐라' 첫후렴 "이리 보아~" 부를 때 소리가 제대로 안 나와서 싱어도 터지고 팬도 터지고.

몇 곡은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겼는데 소리가 좀 작았다. 특히 '만추' 부를때는 사람들이 다 눈치를 봐가면서 부르는지 각 마디 첫 소리들이 묘하게 약한 것. ㅋㅋㅋ 그래서 결국 환옹이 슬쩍슬쩍 첫 가사만 같이 불러줌. 애잔한 대목이었다. 근데 솔직히 자기는 프롬프트 있잖아. ㅋㅋㅋ 우린 없잖아. 우리도 나이들어서 기억력 감퇴가 심하다고. 핸드폰 손에 들고 "내 핸드폰 어디 있지?" 이러는 나이라고. (아 나만 그런가) 그러니까 승환, 우리도 가사 컨닝 좀 하게 화면 좀 띄워주면 안될까? 우리 도가니만 걱정

해주지 말고 말이죠. 응?

마지막 앵콜곡 한 곡은 '돈의 신'이었다. 신나더라.

임헌일 밀어주려고 엄청 노력하는 거 잘 알겠고, 그 일환으로 예능도 뛰신단다. '더 마스터'는 각 분야의 마스터들이 나와서 겨루는 건데, 이승환은 공연밴드부문이라고 하며 놀랍게도 출연자 중 가장 어리다고. (아 이거 누가 보냐 ㅋㅋㅋㅋ 미리 걱정) 그리고 당장 20일에 '알바트로스'에 나온다는데, 내가 그것을 챙겨볼 수 있을까나? 그거슨 미지수이다.

마지막으로, 폴폴폴에 나온 노래 중에 모르는 곡은 한 곡도 없었고 오히려 빠져서 아쉬운 노래는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초초초 레어곡인건가. 아니면, 미디엄 레어....-___________-;;;;

맨뒤에서 찍었는데, 이정도ㅋ 공연장이 작아서... ㅠㅠ

+ 추가 (구글이 자동생성해준 움짤)



  1. 지온 2017.09.18 17:26 신고

    공연 후기가 있을 걸 기대하고 들렀습니다.
    공연장 정말 작았죠. 잠실 주경기장에 세워주면(?) 진짜 잘 할 자신있다고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곡에 든다고 했던 곡이 '푸른 아침 상념' 과 '그늘'이군요. 전 멘트는 기억하는데 곡이 기억나질 않아서 나중에 찾아 들어보려 해도 그럴 수 없었어요. 지금 검색해보니 제가 [에그] 앨범을 안 갖고 있어서 더 몰랐어요. 전 공연장에서 들을 당시에는 모르는 곡이 너무 많아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ㅜㅜ 어디서 팬이라고 말 못하겠어요.

    '알바트로스' 예고 봤는데 너무 고생하시는 거 같아 짠하더라고요.

    • 네르 2017.09.19 15:24 신고

      콘서트 다녀오니까 공장장이 에그 앨범을 마니 아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픈 손가락같은?

      그나저나 전 알바트로스 본방 못 봐요. 흑흑. 의외로 예능 재미없게 하는 양반인데 ㅋ 고생까지 하다니.. ㅎㅎ

어째 점점 4중창 그룹이 아니라 4중 만담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에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를 소환했다. 그리고 그 노래는 지금 현재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유일한 곡이며, 종일 반복 중. 내가 지금 노리플라이 신보가 나왔는데 그것도 안 듣고, 이러고 있다.


이것은 공식 뮤직비디오


이것은 메이킹.


지난 글에 예매 놓쳤다고 광광 울었던 전국투어 콘서트도 예매했다. 인터파크 예매대기 좋네.

자리는 비록 저 꼭대기이나... 좋은 자리가 취소로 빠질리가 없지. ㅠㅠ

촛불은 바람에 번지고,

난 매주 길 위에 선다.


파트 1

이승환 + 이효리 + 전인권



파트 2



참여한 가수들은 위와 같습니다. (출처: 신대철 페이스북)

신대철은 후반부 떼창 부분에 기타 연주.


이승환 경향신문 인터뷰


광장에 서는 일이 더 이상 없는 그날까지.

이전 포스팅에 백미인 [욥의 노래] 강연에 대해 썼는데요. 마지막 시간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욥기 도해를 통해 욥의 노래를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책에 실린 도해와 선생님이 강연에 사용하신 도해가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았는데, 그 내용을 좀 정리해둘까 합니다. 


강의와 관련된 정보부터 좀 정리를 해두자면,

김동훈 선생님이 번역한 민음사판 [욥의 노래]에 실린 도해는 수채화 연작 중 버츠 세트(the Butts Set)고,

백미인 강연에서 슬라이드로 보여주신 도해는 1826년에 출간된 판화 연작입니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욥기 도해'라고 하면 주로 이 판화연작을 가리킨다고 하네요.


수채화 연작 버츠 세트 #1 "욥과 가족 Job and His Family"


판화 #1 "욥과 가족"



위에 두 그림처럼 윌리엄 블레이크의 욥기 도해에는 여러 버전이 존재합니다. 크게 수채화 연작과 판화가 있고요. 수채화 연작 중에는 '버츠 세트' 말고 '리넬 세트'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작은 잉크 스케치였다고 하네요. :)


1785년에 잉크 스케치가 있었고, 그를 바탕으로 1793년에 판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판화는 1826년에 출간한 'The Illustrations'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포함된 판화 중에 제일 유사한 것은 "Job Rebuked by His Friends"


(좌) 1793년 판화 (우) 1826 'The Illustrations' 중 #10  "Job Rebuked by His Friends"



1800년, 블레이크는 템페라화 "Job and His Daughters"를 후원자인 토머스 버츠의 의뢰로 그립니다. 판화 도해 #20과 유사하지요.


(좌) 1800, 템페라화 "Job and His Daughters" (우) 1826 판화 도해 #20 "Job and His Daughters"


1826년의 판화 도해는 1805~1806년에 제작된 수채화 연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역시 후원자인 토머스 버츠의 의뢰로 그렸기에 "버츠 세트"라고 불리죠. 현재는 모건 도서관&뮤지엄 소장. 처음에는 19개로 구성되었다가 나중에 2개가 추가되었습니다.


수채화 연작이 하나 더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리넬 세트" 입니다. 리넬 세트는 버츠 세트에 비해 윤곽선이 굵고 사용한 색채가 제한적이며 어두운 것이 특징인데, 그 이유는 리넬이 버츠 세트를 모사한 뒤에 블레이크가 채색을 했기 때문이라네요. 블레이크는 리넬 세트를 제작하면서 그림 두 개를 추가했습니다. 추가된 작품은 #17 "The Vision of Christ"과 #20 "Job and His Daughters" 그리고 이 두 작품의 복사본이 버츠세트에도 추가됐습니다.


그림 비교 "Behemoth and Leviathan" (좌) 버츠 세트 (우) 리넬 세트




새로 추가된 두 작품 비교

#17 "The Vision of Christ"


#20 "Job and His Daughters"

(좌) 버츠 세트 (우) 리넬 세트



1823년 리넬이 공식적으로 블레이크에게 인쇄용 판화 제작을 의뢰합니다. 판화는 1825년에 완성되었고 315부가 1826년에 출간됩니다. 블레이크가 1827년에 눈을 감았으니, 생전에 완성한 마지막 연작인 셈입니다. 이 판화 연작이 수채화 연작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굉장히 복잡한 여백 디자인입니다. 성경 문구나 관련된 내용이 인용되어 있고 중심 그림의 주제를 더욱 강화해주는 이미지들도 여백에 담고 있습니다.


(좌) 판화 #12 "The Wrath of Elihu"  (우) #16 "The Fall of Satan"



◆ 참고사이트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William_Blake%27s_Illustrations_of_the_Book_of_Job

The William Blake Archive http://www.blakearchive.org/blake/main.html?java=no

   - 버츠 세트 연작 목록 보기 http://www.blakearchive.org/exist/blake/archive/copy.xq?copyid=but550.1&java=no

   - 리넬 세트 연작 목록 보기 http://www.blakearchive.org/exist/blake/archive/copy.xq?copyid=but551.1&java=no

   - 판화 도해 목록 보기 http://www.blakearchive.org/exist/blake/archive/copy.xq?copyid=bb421.1&java=no


  1. 누가 2016.10.03 00:50 신고

    아주 중요한 정보네요~블레이크의 욥기 도해 버전 때문에 혼란이 많았는데 명확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르 2016.10.03 07:11 신고

      제가 너무 궁금해서 ^_^ 정리해봤는데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도통 진득하니 책을 읽지 못합니다.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은 한가득인데, 주의 산만이 문제에요. 저는 예나지금이나 무척 산만한 사람입니다. 이럴 땐 강의를 듣는 게 도움이 됩니다. 혼자 책을 읽고 소화하는 것보다 훨씬 지평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강의를 듣고 난 후 정리를 해야, 그 내용이 온전히 내 것이 되겠죠. 듣고 돌아서기만 한다면 휘발되어 날아가버릴 것입니다.


최근 들은 강의를 소개하려고 뜸을 들였어요.



백미인의 오프라인 강의를 들었습니다. 3주 강의구요, 내용을 녹화중이니 아마 온라인으로도 서비스되겠죠. 성경 욥기를 문학, 심리학, 예술로 풀이하는 강의입니다. 인용되는 텍스트도 많아서 무척 흥미롭습니다.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면 한 번 들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욥의 노래 - 10점
김동훈 옮김/민음사


민음사 세계시인선의 '욥의 노래'를 번역하신 김동훈 선생님한테 예전에 희랍어와 라틴어를 배운 적 있습니다. 언어를 배운다는 재미보다도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다양한 철학과 문학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수업 역시 선생님이 신학과 고전학을 두루 전공하셨으니 '욥기'도 신학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해석해주시리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대로의, 아니 그 이상의 수업이었어요.

아직 한 주가 남았는데, 우선 지난 두 강의를 되짚어볼까 합니다.


이 강의의 부제를 보겠습니다. '괴물같은 사회에서 신과 맞짱 뜨기' 수업 시작하기 전에 이 부제가 좀 도발적이라고 느껴졌어요. 신과 맞짱을 뜨다니. 신학을 전공하고 목사로 사역하시는 선생님 강의에 이런 제목이 붙다니? 백미인에서 마케팅 좀 해보려고 자극적인 제목을 붙였나,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직접 붙인 제목이더라고요. 첫 시간에는 이 제목을 둘로 쪼개어, 각각의 측면을 살펴보았습니다.


1. 괴물같은 사회에서 --> 타자와의 갈등/대립: 비극의 시작 --> 욥기를 비극으로 읽기 <내용적 측면>

2. 신과 맞짱 뜨기 --> 법적 논쟁 (희랍 비극과 비슷/아마 비극의 원형이 아닐까!) <형식적 측면>


선생님이 비극의 원형적인 구조라고 추측한 '법정 논쟁' 구조는 희랍 비극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다만 몇 가지 차이라고 한다면 희랍은 짧게 주고받는 격행 대화지만 욥기는 긴 대화가 교차하죠. 또 희랍에서는 판결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관객이 스스로 판결 역할을 하게 하지만 욥기에서는 신이 판결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욥기가 문학적으로 가치가 낮다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심리학으로 욥기를 해석한 두 번째 강의에서 그에 대한 반론을 이야기했습니다.


두 번째 강의는 욥기에서 말하는 '죄'를 심리적으로 풀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욥을 위로하러 찾아왔던, 그러나 결국 비방만 잔뜩하러 왔던 친구들의 죄와 욥기의 죄를 살펴보았고 신의 판결이 그 긴장을 어떻게 해소하는지 각 대목을 찾아읽었습니다. 여기서 '죄'란 히브리어 '하타', 희랍어 '하마르티아'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과녁에서 빗나감'을 뜻합니다. 즉 의도에서 빗나간 행위로, '허물' '실수' '결점' 등으로 번역된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욥의 노래'를 번역하면서 '흉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마음이 음흉한 상태'라는 사전상 첫번째 의미를 살려 '죄의 은폐성'을 살린 것입니다.


친구들의 허물에서 설명하면서 언급한 르네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이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친구들에게 욥은 모방할 모델이었는데, 그들이 경쟁관계가 되면서 욕구의 대상이 희미해지고 오로지 이기는것만이 목표가 됩니다. 결국 위로하러 온 친구들은 욥에게 상처만 줍니다. 그들의 말이 틀린 것은 없지만, 자신들의 의도와는 달리 엉뚱한 곳에 꽂힌 거죠. 욥을 도덕성으로 공격하는 점에서 도덕종교의 위험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초자아가 자아를 억압할 경우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양상이 드러날 수 있는 것이죠.


욥의 경우도 친구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욥에게도 초자아가 자아를 억압하는 도덕종교의 위험이 보입니다. 자녀에게 말하는 흉물(1:5)과 자신에게 말하는 흉물(2:10)의 기준이 다른 점에서 이런 특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욥은 자식을 잃고도 신에게 찬양을 드립니다. 이 모습이 어딘지 인간적으로 보이지 않았는데요. 바로 그런 이유로, 애도를 충분히 거치지 못하고, 상실 후 그 리비도를 자신에게 쏟아 그 부정적 영향으로 우울증에 빠진 모습으로 욥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욥이 가진 또 하나의 문제로 '수치심'과 '혐오'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욥의 허물은 신의 판결로 모두 해결됩니다. 우울증도, 수치심과 혐오도 모두 해결되는 것이죠. 그 열쇠는 바로 '관계의 회복'이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회복됩니다. 42:8의 한 대목입니다. "욥이 너희를 위해 제물을 바치고 너희를 위해 기도하게 하라" 신은 욥을 중재를 위한 제사의 제사장으로 썼습니다. 이로써 친구와 욥의 관계를 회복시킨 것이죠. 두 번째로 자녀와의 관계 회복은 다음 대목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42:11 "욥의 형제와 자매 전부와 전부터 그를 알던 전부가 욥에게 와서 그의 집에서 함께 음식을 먹고 주께서 그에게 주신 온갖 재앙에 대해 욥을 불쌍히 여기고 위로하였다" 상실로 인한 우울을 회복하려면 건전한 애도가 필요한데, 이 구절에서 애도의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관계가 회복된 다음 최종적으로 신과의 관계도 회복됩니다.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충분히 애도하지 못했을 때 우리에게 찾아오는 우울, 멜랑콜리를 이야기하면서 수업을 듣는 모두가 자연히 최근의 사건사고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애도를 하지 못하는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욥은 신과 사탄의 내기 때문에 재앙을 겪었고 신의 판결로 재앙에서 벗어났습니다. 지금 비탄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그 비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비탄과 우울의 원인이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고 사회적인 이유가 얼기설기 얽혀있기 때문이라면 사회적으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같이 수업을 들은 이들과 강의실을 나서며 나눈 질문들이었습니다.


+ 수정 09.26

본문에 초자아가 이드를 억압한다는 부분을 '초자아가 자아를 억압한다'로 정정합니다.

  1. 누가 2016.09.25 10:05 신고

    강의를 멀리서나마 느낄 수 있는 좋은 요약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네르 2016.09.25 13:10 신고

      아주 간략한 요약입니다. 워낙 많은 얘기가 나와서요. 나중에 온라인으로라도 강의를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