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쯤부터 푸른역사아카데미에서 하는 일본어사설강독을 듣고 있다. 일본어를 까먹을까봐 걱정돼서 말이지. 선생님이 정해준 사설이랑 칼럼을 해석해가면 틀린 걸 바로잡아주는 방식. 사전을 찾아도 안와닿는 뉘앙스를 선생님이 잡아주실 때가 있어서 좋다. 그런데 내 사전에 도통 복습이라는 것이 없으니 반년동안 배운 것도 휘발되어 그때그때 적어둘까싶다.

오늘 어떤 분이 다룬 칼럼에는 요리 레시피에 빗대어 쓴 시가 나왔는데,
그 중 일부가 이러했다.

言葉が鍋のなかで踊りだし、
言葉の​アクがぶくぶく浮いてきたら

이 アク/아쿠/란 무엇인가!!
사전을 열어보면 단어 자체가 수두룩하게 나온다.
그 중 요리에 어울릴 법한 단어는,



이것인가 하여 떫은 맛이라는 의미로 숙제를 해오셨다.

센세가 다시 풀어주시기를,
나베요리가 끓을 때 거품과 함께 떠오르는 것을 일본사람들은 보통 건져내는 데 바로 그것이 바로 ‘아쿠’ 라고!
한국에선 뭐라 그래요?

(鍋アク로 검색하면 뜨는 이미지. 정말 열심히 건지고 있다)




음...
뭐라 그러지?
뭐, 그냥 거품아니겠습니까? 사실 건져내는 건 거품이 아니고 거 뭐시냐 그 허옇게 뭉치기 시작하는 그 찌꺼기 같은 것들...뭐라 불러야 좋을까, 거품찌꺼기?

고민했으나 답을 얻지 못하였는데, 검색 결과 보통 찌개거품 등 거품으로 퉁쳐부르는 것 같다.



일본어로는 콕 집어 ‘アク’ 라는. 거품은 泡(あわ)/아와/ 구요... 구분!

오늘의 일본어공부 1화 끝! (마치 연재할 것처럼..)

​우리 수업에 결원 생겼다. 일본어 사설이랑 칼럼 읽고 싶으신 분, 오세요~
아직 모집공지는 안 올라온 것 같지만,
http://m.cafe.daum.net/purunacademy


2018년이 되었다. 숫자를 적어놓고 보니 되게 어마어마한 숫자같아서 살짝 징그럽네. 아마 저 숫자 옆에 내 나이를 적는다면 더 징그러웁겠지. 가끔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인간의 평균 수명에 기대어 내 남은 날들을 상상해보곤 한다. 살아온 날들 보다 살아야할 날이 아직은 더 많기에, 그건 또 그거대로 징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아, 뭐 어쩌라고, 싶은 결론인가? ^^


오늘 P와 만나서 노후를 생각해보았냐 물었다. 그는 아니라고 했다. 그의 눈에는 아마 내가 걱정을 사서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불안정한 노년을 맞게 될까봐 벌써부터 불안해하곤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사서하는 걱정이다. 당장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뭔 노후 걱정이란 말인가. 그냥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보자고 다짐한다.


음... '열심히' 살아보자고 적다가 지웠다. '열심히' 살기는 싫은가보다. '열심히'와 '충실히'는 되게 다르네. 요새는 다들 열심히 사니까, 그러다 번아웃되는 사람도 많으니까... 그러니까, 다들 번아웃될 정도로 열심히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충실히' 사시기를. 각자의 기준에 맞게.

내 충실함의 기준은 음...뭘까. (아, 이거 내가 오늘 영화 <더 셰프> 봐서 이런 걸지도 몰라. 브래들리 쿠퍼는 딱 번아웃 환자다)


블로그 열심히 해볼까 했는데, 또 12월엔 한 번도 포스팅을 못했네. 쉽게 휘발되지 않는 매력이 분명 블로그에 있는데. 로그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뭘 좀 쌓아보고 싶은데 쉽지는 않다...


여튼, 혹여 이 글을 보시는 블로그 친구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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