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사진을 오랜만에 찍어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레어곡을 부르겠다고 공언했던 공장장의 "Falling For Fall"은 정말 가고 싶은 공연이었다. 꼭 이렇게 가고싶은 공연은 경쟁도 치열하더라. 피켓팅에서는 대실패를 맛봄. 이후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하나티켓 사이트를 기웃댔다. 취소표 하나 걸려라, 취소표 하나 걸려라 그러면서.

그리하야 취소표를 주웠다. 5일 공연 중 중간날. 평일. 퇴근하고 가는 길이 나름 고됐는데, 올팍 안에서도 헤맸다는. 나름 근처 주민이던 시절이었는데, 올팍에 갔더니 손가락이 갑자기 떡 서있질 않나. 여기저기 공사를 하고 있질 않나. 거기다 K아트홀은 내게 너무 생소한 곳이었던 것. 우리 승환, 점점 공연장 규모가 작아지는 현실이 맘 아파. K 아트홀은 정말 작았다. 그래서 그렇게 자리가 순삭이었니...

첫곡은 '비누'로 시작되었다. 듀엣곡인데, 처음 본 코러스가 김예림 파트를 했음. 처음 참여한 분인데 첫곡부터 듀엣을 하게 되서 부담이 컸다고 후에 소개시간에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리가 잘 섞이는 느낌은 아니었다. 코러스가 두 분이었는데, 두 분 다 목소리가 잘 안 섞이는 느낌. 이어지는 곡은 '그저 다 안녕' '너의 기억' '화양연화' 확실히 최근 곡보다 '너의 기억'같은 초기 곡들이 반가웠다.

이어지는 멘트에서 '화양연화'가 이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알려진 곡일 거라고. '공연의 끝' 은 자리가 많이 남는다고. 정준일은 지금 경희대 평전에서 공연하는데 '공연의 끝' 공연장보다 큰데도 매진이었다며 칭얼. ㅋㅋ 뭐 이런 칭얼거림도 환옹 트레이드마크같고 뭐 그렇다.

다시 노래 네 곡. '푸른 아침 상념' '그늘' '엘비나' '확인' 환옹이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 곡에 들어간다는 '푸른 아침 상념'과 '그늘' 각각 정지찬과 이규호의 곡. 나도 그러하다. 그런데 이때는 '엘비나'가 너무 좋았다. 왜냐하면 내 첫 이승환 콘서트가 연강홀에서 열린 더 클래식과의 조인트 콘서트였기 때문. 이승환 본인은 이 공연 빈 자리 많다고 맨날 뭐라 그랬지만. 췌!

다른 콘서트와 달랐던 점은, 커버 곡이 많았다는 것. 일본 공연에서 불렀다는 오브코스(오다 카즈마사)의 '사요나라'를 시작으로, 'The More We Try(케니 로긴스)', 'Across the Universe(비틀즈)', 'More Than Words(익스트림)' 등을 불렀다. 일본 공연 당시 남태정 피디가 일본 노래도 한 곡 하라며 20곡을 소개해줬고 그 중 한 곡이 '사요나라'였다고. 오다 카즈마사 노래 다른 것도 들어봤는데 단연 좋고 발군이었다며, 그것 말고 다른 일본 노래 솔직히 꼬졌다고, 뜬금 J-POP 비하 발언. ㅋㅋㅋㅋㅋ

그 다음부터는 노래 순서까진 생각이 잘 안나고. '시련은 끝난다' '나 잡아봐라' '그들이 사랑하기까지' '아무말도' '삼촌 장가가요' 'Star Wars' '만추' 가을흔적' '마지막인사'등을 부르고 . (기억에 나는 건 다 썼는데, 빠진 곡이 있을 수도.) '나 잡아봐라' 첫후렴 "이리 보아~" 부를 때 소리가 제대로 안 나와서 싱어도 터지고 팬도 터지고.

몇 곡은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겼는데 소리가 좀 작았다. 특히 '만추' 부를때는 사람들이 다 눈치를 봐가면서 부르는지 각 마디 첫 소리들이 묘하게 약한 것. ㅋㅋㅋ 그래서 결국 환옹이 슬쩍슬쩍 첫 가사만 같이 불러줌. 애잔한 대목이었다. 근데 솔직히 자기는 프롬프트 있잖아. ㅋㅋㅋ 우린 없잖아. 우리도 나이들어서 기억력 감퇴가 심하다고. 핸드폰 손에 들고 "내 핸드폰 어디 있지?" 이러는 나이라고. (아 나만 그런가) 그러니까 승환, 우리도 가사 컨닝 좀 하게 화면 좀 띄워주면 안될까? 우리 도가니만 걱정

해주지 말고 말이죠. 응?

마지막 앵콜곡 한 곡은 '돈의 신'이었다. 신나더라.

임헌일 밀어주려고 엄청 노력하는 거 잘 알겠고, 그 일환으로 예능도 뛰신단다. '더 마스터'는 각 분야의 마스터들이 나와서 겨루는 건데, 이승환은 공연밴드부문이라고 하며 놀랍게도 출연자 중 가장 어리다고. (아 이거 누가 보냐 ㅋㅋㅋㅋ 미리 걱정) 그리고 당장 20일에 '알바트로스'에 나온다는데, 내가 그것을 챙겨볼 수 있을까나? 그거슨 미지수이다.

마지막으로, 폴폴폴에 나온 노래 중에 모르는 곡은 한 곡도 없었고 오히려 빠져서 아쉬운 노래는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초초초 레어곡인건가. 아니면, 미디엄 레어....-___________-;;;;

맨뒤에서 찍었는데, 이정도ㅋ 공연장이 작아서... ㅠㅠ

+ 추가 (구글이 자동생성해준 움짤)



  1. 지온 2017.09.18 17:26 신고

    공연 후기가 있을 걸 기대하고 들렀습니다.
    공연장 정말 작았죠. 잠실 주경기장에 세워주면(?) 진짜 잘 할 자신있다고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곡에 든다고 했던 곡이 '푸른 아침 상념' 과 '그늘'이군요. 전 멘트는 기억하는데 곡이 기억나질 않아서 나중에 찾아 들어보려 해도 그럴 수 없었어요. 지금 검색해보니 제가 [에그] 앨범을 안 갖고 있어서 더 몰랐어요. 전 공연장에서 들을 당시에는 모르는 곡이 너무 많아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ㅜㅜ 어디서 팬이라고 말 못하겠어요.

    '알바트로스' 예고 봤는데 너무 고생하시는 거 같아 짠하더라고요.

    • 네르 2017.09.19 15:24 신고

      콘서트 다녀오니까 공장장이 에그 앨범을 마니 아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픈 손가락같은?

      그나저나 전 알바트로스 본방 못 봐요. 흑흑. 의외로 예능 재미없게 하는 양반인데 ㅋ 고생까지 하다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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