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형식의 음악공연은 처음 참가해봤다. 흠 내가 몇년만 젊었어도(?) 더 재미있게 놀았을 것 같은데 사람이 많은 야외공연은 돗자리에 넋넣고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좀 지치더라. 뙤약볕이 내리쬘 땐 우산을 편 사람들은 부러워했다.

우리 일행이 메인스테이지에 들어설 무렵 디에이드가 한창 노래를 하고 있었다. 팀이름은 생소한데 노래는 귀에 익어서 검색을 했더니 어쿠스틱콜라보였다. 어쿠스틱콜라보라면 예전에 클럽 공연도 한 번 본적이 있어서 반가웠다.

우리는 돗자리를 깔 자리를 쉽게 찾지 못해서 헤매다가 담벼락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동행들은 나를 자리에 남겨두고 칵테일과 에이드, 나초를 사왔다. 그리고 전날 장봤던 포도와 파인애플, 치즈등을 꺼냈다. 음식 담아오는 데 제약이 많대서 오기 전에 한 걱정을 했거늘 누구도 단속하지 않았다.

정승환이 무대에 오르자 동행 하나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무대앞으로 갔다. 내게도 익숙한 노래들을 불렀다. 불렀는데, 갑자기 목이 잠겼다. 그날 본 가수 중에 가장 많은 음이탈을 기록하셨다 ㅎㅎ 전날 조용필 공연에 가서 비를 맞은 탓이라 했다. 노래를 들으며 낙서를 했다.



멜로망스가 다음 무대에 올랐다. 노래 느낌과 달리 엄청 밝은 청년들이었다. 약간 깨방정 같기도. ^^ 가장 유명한 ‘선물’ 을 안 부르고 가는 척 하면서 인간적인 실수라며 챙겨부르고 갔다.

폴킴 공연을 조금 보다가 불독맨션을 보러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마지막으로 불독맨션 공연을 본 것은 14년전.. 그땐 20대였지. ‘사과’ ‘데스티니’ 등 귀에 익은 곡들을 들었다. 가장 신난 공연.

메인 스테이지에 펴둔 돗자리와 짐을 정리하고 수변무대로 갔다. 노리플라이만은 꼭 보고싶었는데 입장 전 줄이 길어서 슬며시 긴장했다. 천만다행으로 입장은 가능했지만 앉을 곳이 없어서 내내 까치발을 서야했다. 치즈가 두 곡을 함께 부르러 나왔다. 권순관은 말수가 적었고 이름을 채 기억하지 못하는 다른 멤버가 거의 대부분의 멘트를 했다. 노래 중간에 관중유도도 도맡아 하더라.

같은 자리에서 박원 공연도 봤다. 뷰민라 전체에서 마지막 공연. 원모어찬스 할 적만 해도 이렇게 인기인이 될 줄 몰랐지. 주변 여인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노래를 거의 부르고는 늦었으니 앵콜을 다음 주에 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그래서 정말 여의도에서 공연을 한다고. ㅋ 멘트가 많고 좀 엉뚱했는데, 노래는 참 잘 하더라

페스티벌의 장점은 다양한 뮤지션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사람이 많고 화장실이 불편하다는 것. 단점이 커서 앞으로 또 갈까 싶긴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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