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되었다. 숫자를 적어놓고 보니 되게 어마어마한 숫자같아서 살짝 징그럽네. 아마 저 숫자 옆에 내 나이를 적는다면 더 징그러웁겠지. 가끔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인간의 평균 수명에 기대어 내 남은 날들을 상상해보곤 한다. 살아온 날들 보다 살아야할 날이 아직은 더 많기에, 그건 또 그거대로 징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아, 뭐 어쩌라고, 싶은 결론인가? ^^


오늘 P와 만나서 노후를 생각해보았냐 물었다. 그는 아니라고 했다. 그의 눈에는 아마 내가 걱정을 사서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불안정한 노년을 맞게 될까봐 벌써부터 불안해하곤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사서하는 걱정이다. 당장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뭔 노후 걱정이란 말인가. 그냥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보자고 다짐한다.


음... '열심히' 살아보자고 적다가 지웠다. '열심히' 살기는 싫은가보다. '열심히'와 '충실히'는 되게 다르네. 요새는 다들 열심히 사니까, 그러다 번아웃되는 사람도 많으니까... 그러니까, 다들 번아웃될 정도로 열심히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충실히' 사시기를. 각자의 기준에 맞게.

내 충실함의 기준은 음...뭘까. (아, 이거 내가 오늘 영화 <더 셰프> 봐서 이런 걸지도 몰라. 브래들리 쿠퍼는 딱 번아웃 환자다)


블로그 열심히 해볼까 했는데, 또 12월엔 한 번도 포스팅을 못했네. 쉽게 휘발되지 않는 매력이 분명 블로그에 있는데. 로그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뭘 좀 쌓아보고 싶은데 쉽지는 않다...


여튼, 혹여 이 글을 보시는 블로그 친구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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