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실수해도 괜찮을까

Zigeuner 2017. 11. 2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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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이 참이 되려면, 실수 이후의 행동이 어때야하는지도 함께 언급되어야 한다. “네가 그 실수를 통해 실수하지 않는 방법을 배운다면, 발전한다면.”

배구를 오랜만에 보러 갔다. 장충체육관으로. 장충체육관은 서울 연고의 두 팀이 함께 홈구장으로 쓴다. 여자팀인 GS 칼텍스와 남자팀인 우리카드위비. 남녀경기가 하루에 함께 열리는 날도 있는데 오늘은 그런 운은 따라주지 않았고, 남자부 경기만 열렸다. 우리카드위비 대 현대캐피탈. 외국인 용병 파다르가 이번 시즌들어 벌써 다섯 번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기에 오늘도? 라고 기대하며 갔다.

결과는 아쉽게도 패배.

주포 파다르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실수가 너무 많았다. 특히 서브실수가. 트리플크라운 달성요건에는 서브에이스
3개가 들어가는데, 에이스는 커녕 제발 코트를 벗어나지 말아달라고 빌어야할 판이었다. 올해 데뷔한 한성정 선수의 고질적인 서브 실수도 실망스러웠다. 데뷔 첫 해인 걸 감안하더라도 1차지명인 선수가 서브 하나 제대로 못 넣다니. 오늘은 거의 네트를 건드리지도 못하고 자기팀 코트 바닥을 구른 서브마저 나왔다. 센터 김은섭 선수 서브도 코트랑은 상관없는 방향으로 날아가기 일쑤. 서브미스로 잃은
점수만 모아도 그게 얼만가 싶었다.

파다르야 공격의존도가 너무 높아서(오늘 경기에서도 내내 여실히 드러난 사실) 피로누적인가 싶어 안스럽기까지. 다른 선수들도 긴장감 있게 경기해주면 좋겠다. 다른 것도 아니고 서브미스가 반복되는 상황은 정말 못봐주겠다. 두 선수 모두 경기 경험은 부족하지만 이럴수록 기본기에 충실하면 좋겠다. 배구황제 김연경 선수가 그랬잖아,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그래서 언젠가 두 선수가 후배들에게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날이 온다면 좋을 것이다.
오늘의 배구 관전후기, 끝

http://naver.me/GrxRihCv

그래도 영상은 파다르 잘하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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