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이소라 다섯번째 봄

Zigeuner 2012. 5. 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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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공연을 봤는데
19일 공연에서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나보다.
노래하다가 이소라가 그냥 나가버렸다는데, (공연 중에 이소라가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 안된다는 사실을... 집에 도착해야... 압니다. 아직 애라..."
19일 공연을 보신 분들은 아마도 굉장히 기분이 언짢으셨을 것이다.
만약 그 공연장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았는데 난 아마도 그러려니 했을 것 같다. 
지나친 예민함을 이소라의 특징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대 중앙에 오그리고 앉아 노래하는 모습과 작은 홀을 채우는 호흡과 목소리를 확인한 것만으로 만족했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강한 노래들이 많았다.
3집에서 내가 아끼던 노래인 'blue sky', 'curse'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편 '바람이 분다'는 편곡을 새로 한 모양인데, 반주가 좀 낯설었다.
강한 노래의 정점은 새롭게 다듬은 '화'였다. 로커 이소라!!!
(아 그리고 트랙4 편곡으로 강해진 드럼 연주 완전 마음에 들었다. 
드러머가 누구였더라.. 이상민씨랬나. 사..사...좋아합니다.)


전체적으로 강하고 폭발하는 모습이긴 해도, 어딘가 예전보다 힘은 좀 달려보였다.

* 별 듄 쓸쓸 track 6 5 4 curse 화 No.1 
아멘 바람이분다 track 9
track 11 봄



이소라 공연을 간다고 트윗을 올렸더니, 디씨 이소라 갤러리 트윗 계정에서 선곡 목록을 보내주었다. 
왠지 이번 공연은 디씨의 영향력 속에 치러진 것 같다. 
공연장 앞에는 '봄콘이 아니라 여름콘이다, 소라야' 라는 디씨 화환이 걸려있었고,
공연 중에도 이소라가 꾸준히 디씨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자기는 멘트를 많이 준비 안했으니 궁금한 거 있으면 손들고 질문하라는 이소라의 말에,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걸 이번 공연에서 처음 보았다. 
덕분에 예기치 않게 많이 웃었고, 한편 그탓에 전체 공연의 분위기가 오락가락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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